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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 배우는 리코더

아이가 리코더를 싫어하지 않게 만드는 첫 연습법

1. 첫인상 설계 – 즐거움이 깃든 리코더 소개

리코더를 처음 접하는 순간은 아이에게 앞으로의 학습 태도를 좌우할 만큼 중요하다. 단순히 학교에서 쓰는 필수 악기로 설명하면 부담스럽게 다가올 수 있다. 대신 ‘소리를 만들어내는 작은 마술봉’처럼 상상력을 자극하는 방식이 효과적이다. 아이가 리코더를 장난감처럼 자유롭게 만져보게 한 뒤, 부모가 간단한 음을 내주며 신기함을 불러일으키면 긍정적인 출발점을 마련할 수 있다. 이때 중요한 것은 규칙이나 주의사항을 나열하는 대신, ‘이 악기로 어떤 재미있는 일을 할 수 있을까?’라는 호기심을 심어주는 것이다. 첫 만남이 강요가 아닌 기대와 흥미로 다가올 때, 아이는 리코더를 학습이 아닌 놀이의 일부로 인식하게 된다. 이는 싫증을 예방하고 장기적으로 꾸준한 관심을 유지하는 가장 기본적인 장치가 된다.

 

2. 작은 성취의 누적 – 쉬운 음과 짧은 연습부터

아이들이 악기를 싫어하게 되는 가장 흔한 이유는 ‘너무 어렵다’는 느낌 때문이다. 따라서 첫 연습에서는 여러 음을 한꺼번에 익히도록 요구하기보다, 단순한 한두 음만 내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예컨대 엄지와 검지를 활용해 가장 낮은 음을 만들어내게 하고, 성공했을 때 크게 칭찬하면 성취감이 쌓인다. 이런 경험이 반복되면 아이는 리코더를 통해 ‘나는 할 수 있다’는 자기 확신을 얻게 된다. 연습 시간도 길 필요가 없다. 처음에는 하루 5분, 점차 10분 정도로 늘려가면 아이가 지루함을 느끼지 않는다. 부모가 타이머를 두고 ‘짧지만 집중하는 시간’이라는 메시지를 주면, 아이는 리코더 연습을 의무가 아니라 놀이 시간처럼 받아들인다. 이처럼 작은 성공을 쌓아가는 방식은 싫증을 방지하고 동기를 강화하는 핵심 전략이다.

 

아이가 리코더를 싫어하지 않게 만드는 첫 연습법

 

3. 놀이형 접근 – 리듬과 게임을 통한 몰입

음악 학습을 놀이와 결합하면 아이의 몰입도가 높아진다. 예를 들어 부모가 손뼉으로 간단한 박자를 치고, 아이가 리코더로 같은 리듬을 따라 하게 하면 자연스럽게 리듬감을 체득할 수 있다. 또 ‘숨결 게임’을 도입하여 촛불을 꺼뜨리지 않고 흔들리게만 하는 호흡 연습을 하면, 호흡법을 배우면서도 재미를 느낀다. 아이가 좋아하는 동요를 배경으로 간단한 음 몇 개만 연주하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완곡한 연주가 아니더라도 노래와 악기 소리가 어우러지면서 아이는 음악적 성취감을 맛본다. 이러한 놀이형 학습은 단순한 기술 습득이 아니라 ‘재미와 성취’를 동시에 경험하게 만들어, 악기를 싫어할 가능성을 현저히 줄여준다. 부모가 참여하여 함께 웃고 즐기면 아이는 리코더 시간을 가족과 공유하는 특별한 놀이로 받아들이게 된다.

 

4. 긍정적 강화 – 인정과 격려로 이어가는 학습 동기

리코더를 좋아하게 만들려면 아이의 작은 성과를 놓치지 않고 인정해주는 태도가 필요하다. 음정이 틀리거나 잡음이 섞여도 ‘지금은 과정 중이야’라는 메시지를 주어야 한다. “이번엔 조금 더 부드럽게 불면 더 예쁘게 들리겠어”와 같이 개선 방향을 제시하는 멘트는 아이가 위축되지 않도록 돕는다. 가족 앞에서 미니 공연을 열어주고 박수를 받게 하면, 아이는 리코더를 통해 자신이 주목받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이러한 성취와 인정은 강력한 보상으로 작용하여, 연습에 대한 거부감을 크게 줄인다. 부모가 직접 리코더를 함께 불면서 동반자로서 역할을 수행하면, 아이는 악기를 혼자가 아니라 함께하는 도구로 인식한다. 결국 긍정적인 강화와 공감이 결합될 때, 아이는 리코더를 싫어할 이유를 찾지 못하고 오히려 즐겁게 연습을 이어가게 된다.